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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플랫폼택시의 실상

기자:택시희망뉴스 2020-07-02 11:59:17

'승객 포인트제', '광고 시청 할인' 등 플랫폼택시 혜택 경쟁

택시업계, 결국 '카카오T 독점 강화', '포인트 부담 전가' 우려

모빌리티 포인트는 해외에서는 이미 도입되어 있는 제도다. 국내 플랫폼택시에도 승객 포인트 제도가 도입되기 시작했다. 모빌리티 규제 샌드박스 1호로 선정된 택시동승 서비스 '반반택시'가 15일 업계 최초로 포인트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하지만 포인트제가 카카오T 독점을 강화하는 결과를 낳을지, 후발주자들의 승객 확보에 기여할지는 미지수다.
포인트 부담 주체와 비율이 어떻게 결정될지도 중요하다. 반반택시는 최대 5% 적립되는 포인트를 온전히 회사가 부담하기로 했다. 포인트 제도 준비 단계인 카카오모빌리티는 부담 주체 및 비율이 고민이다. 포인트제 도입 경쟁 양상을 알아보자.

■ 반반택시, 요금 일부 현금처럼 적립
택시동승 서비스 ‘반반택시’를 운영하는 코나투스는 택시요금 일부를 적립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제도를 도입했다. 택시 호출 플랫폼 업체들이 할인 쿠폰을 제공한 적은 있었지만, 택시요금의 일부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서비스는 반반택시가 처음이다.
반반택시 앱으로 일반택시를 불러서 타면, 자동 결제되는 요금의 최대 5%가 쌓인다. 서울 강남에서 성남 판교까지 이동으로 나오는 택시요금 2만원의 5%인 1000원이 적립되는 식이다. 단, 심야시간에 목적지가 같은 동승자끼리 요금을 절반가량씩 나눠 내는 반반택시를 이용할 경우에는 포인트가 쌓이지 않는다.
적립된 포인트는 같은 앱에서 일반택시나 반반택시를 불러서 탈 때, 택시요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반반택시가 이 서비스를 내놓은 배경은 택시 호출 플랫폼의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전략이다. 이용자 확대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늘리기 보다 고객에게 실질적 혜택을 드리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린 코나투스는 포인트 제도 시행과 함께 적립에 대한 비용 부담을 택시 기사가 아닌 회사가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택시업계는 신규 서비스나 혜택이 생기면 그 부담을 결국 자신들이 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해왔다.

■ 마카롱택시, 광고 시청하면 포인트 등 지급
‘마카롱택시’를 운영하는 KST모빌리티는 최근 디지털 사이니지 전문기업인 플러스티브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택시 내 인터랙티브(interactive: 쌍방향으로 이루어지는 방식 또는 형태) 광고 사업을 추진한다.
KST모빌리티는 이번 협력을 통해 택시를 위한 전용 ‘인터랙티브 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DID: Digital Information Display)를 개발할 계획이다. 택시를 타고 일정 시간 광고를 시청하면 요금을 할인해 주거나 협력·제휴사 포인트 등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더불어 디스플레이를 통해 차량 및 드라이버 정보, 택시운행장치와 연동한 여정 정보 등을 탑승객에게 제공한다.
KST모빌리티는 올해 3분기 내에 택시 승객용 인터랙티브 DID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하고, 올해 내에 마카롱택시에 설치할 계획이다.
KST모빌리티는 또 3차원(3D) 지도 기반의 위성항법장치(GPS) 앱미터기도 하반기 중 상용화할 예정이다. 앱미터기 적용과 함께 수요·공급량에 대응해 요금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탄력요금제, 택시이용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사전 확정 선불요금제 방식의 단거리 택시합승 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도 추진한다.

■ 카카오T, 기사 포인트제 승객까지 확장 준비
카카오 T 앱을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는 특허청에 ‘카카오 T 포인트(Kakao T point)’ 상표를 출원하고 관련 서비스 준비 단계에 있다. 도입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포인트 적립 부담 주체 및 비율도 정해진 바 없다.
카카오모빌리티도 특허청에 ‘카카오 T 포인트’라는 상표를 출원하고 카카오 T 앱 안에서 포인트를 적립, 충전, 선물하는 등의 방안을 논의 중이다. 카카오는 현재 택시기사를 대상으로 포인트 제도를 운영 중인데 카카오 T 포인트가 본격 도입되면 현금성 포인트 제도의 적용 범위가 승객으로까지 확장되는 셈이다.
택시업계는 포인트 제도를 통해 이용자를 카카오 플랫폼 생태계에 묶어두는 ‘락인 효과’로 카카오모빌리티의 독점적 지위 강화를 우려한다.(2면 관련 기사 참고) 카카오 T가 택시에 포인트 부담을 강요하거나 가맹 수수료를 올리는 행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앞서 호출중개만 하던 당시에는 택시와 승객에게서 수수료를 받지 않았지만, 최근 가맹사업에 뛰어든 후에는 법인택시로부터 전체 운행 요금의 20%를 수수료로 받고 있다.

■ 카카오T 시장지배 타개할 수 있을까
‘T맵택시’와 ‘티머니온다택시’의 경우 그간 적극적인 할인 이벤트로 택시기사 모집과 승객 확보를 추진해왔다. 그럼에도 여전히 택시 플랫폼 시장은 택시회사를 대거 인수한 카카오모빌리티가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위치를 굳혀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KST모빌리티나 반반택시 등 후발주자들은 포인트제 도입 등 실질적인 요금 할인 혜택으로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도 후발주자들의 도전에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정부가 택시관련 규제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가면 다양한 사업모델이 가능하기 때문에 첨단 기술과 아이디어가 결합된 혁신형 모빌리티 서비스가 경쟁적으로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택시 플랫폼업체 간의 경쟁은 진화를 거듭하면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과연, 포인트제 도입으로 촉발된 경쟁이 승객 시민의 이용 만족도를 높이고 건전한 플랫폼택시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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