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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은 누구인가.

기자:택시희망뉴스 2019-07-02 16:22:04

김 태 일 (노동정치포럼 대표)

한국 영화사 최초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인 ‘기생충’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한국에서 관객이 1,000만을 넘긴 영화는 이제 흔한 일이 되어버렸지만, 영화 관람 후에 이처럼 많은 평론과 토론이 벌어진 영화는 드문 일인 듯싶다. 그 이유는 영화 ‘기생충’이 현 사회의 질곡과 모순을 잘 표현하면서도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양한 평가와 해석을 할 수 있는 영화이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박 사장(이선균 분)의 지하실에 거주하던 남자인 근세(박명훈 분)가 박 사장을 처음으로 마주치던 순간이다. 이 장면에서 근세는 ‘리스펙트!’를 외치며 먹여주고 재워주던 박 사장에 대한 맹목적인 존경심을 표하지만, 박 사장은 근세의 냄새에 코를 틀어막고 고개를 돌린다. 이를 본 기택(송강호 분)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순간 기택의 가슴속에 잠재돼 있던 모멸감과 분노가 폭발한다. 급기야 기택이 박사장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장면은 이 영화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근세’는 미래에 대한 아무런 희망이 없다. 영화 속 젖병과 콘돔, 변기 등이 상징하듯이 근세는 동물적 욕구만이 남아있는 인물이다. 이자에게 박 시장은 자신의 동물적 욕구를 채워주는 고마운 분이다. 한편 기택은 치킨집과 카스텔라 가게를 운영하다 망한 자영업자지만, 일할 의욕을 갖고 재기를 꿈꾼다. 그와 그의 처인 충숙(장혜진 분) 그리고 자녀들 모두는 생계를 위해 박 사장 집에서 과외선생으로, 가정부로, 운전기사로 일을 하며 살아간다. 이들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같은 처지에 있는 을(乙)들과 다투지만, 자신들과 같은 처지인 이들에 대해 연민을 느낀다. 반면, 기택이 박 사장 내 부부의 대화를 우연히 엿들으며 겉모습과는 달리 자신들과 선을 긋고 있는 이들에게 모멸감을 느낀다.

기생충은 생물의 몸 안이나 밖에 붙어살면서 영양분을 빨아먹는 동물을 말한다. 은유적으로는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남에게 의존하여 사는 사람을 비난 조로 이르는 말이다. 그러면 기생충은 누구인가. 기택이네 가족인가? 근세인가? 아니면 박 시장네 가족들인가?

히틀러는 유대인에게, 레닌과 마르크스는 부르주아와 관료에게 기생충이라는 낙인을 찍었다. 기생충으로 낙인된 인간은 그 사회에서 배척과 타도의 대상이 된다. 이 사회에는 금리생활자나 임대업자 같은 욕심 가득한 기생충이 많다. 일하지 않고도, 또 자신의 노력 이상으로 많은 부를 누린다면 그자가 기생충이 아닐까? 기택이네 가족이 기생충이라면 이제까지 이런 일만 하는 기생충은 없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변종 기생충이라면 몰라도.

기생충학자인 서민 교수는 실제 기생충은 인간에게 꼭 필요한 존재이기도 하다며 기생충은 욕심이 없고 자신의 분수를 잘 지키는 동물이라며 기생충을 욕되게 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아직도 기생충을 안 보셨다면 관람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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