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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이용하지 말라? 진짜 웃기는 짬뽕이네!

기자:택시희망뉴스 2019-05-31 12:50:12

또 한 명의 택시노동자가 분신했다. 벌써 네 번째다. 택시노동자의 절박한 처지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연이은 분신은 더 이상 내려갈 데도 없다는 처절한 외침이다. 이런 와중에 혁신 사업가를 자처하는 어떤 자본가가 ‘타다 퇴출’을 요구하는 택시업계에 대해 차마 할 수 없는 말을 공개적으로 내뱉는 것을 보며 씁쓸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죽음을 이용하지 말라”니, 어디 이게 할 말인가. 인간에 대한 예의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흡혈귀가 아니고서야 어찌 이렇게 무례할 수 있는가. 이자와 비슷한 일을 하는 누군가의 말처럼 “진짜 웃기는 짬뽕”이지 않은가.

공유경제 서비스가 시대의 흐름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16세기 영국에서는 양모를 가공한 모직물 생산을 늘리기 위해 농경지를 목장으로 바꾸고 농민들을 토지로부터 내몰았다. 그런데 이 같은 인클로저는 그 땅을 경작하던 농민과의 합의하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강제로 또는 폭력과 함께 진행된 것이었다. 대대로 농사짓고 살던 농민들은 하루아침에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다. 당연히 반란과 폭동이 일어났다. 토머스 모어는 당시의 상황을 그의 책 유토피아에서 “인간이 양을 먹는 것이 아니라 양이 인간을 먹는다” 표현했다. 이 인클로저 운동이 영국산업혁명의 배경이었으며 원동력이었다는 사실도 모르지는 않는다.


택시기사는 하루 10시간을 일해야 연봉 3,000만 원 정도의 수입을 얻을 수 있다. 처음 하는 사람은 피오줌을 싼다고 한다. 장시간, 중노동을 하면서 최저 임금수준의 임금을 받는 택시기사는 더 물러설 곳도 없다. 생존의 벼랑 끝에 서 있는 택시기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19세기 방직기가 노동자의 일자리를 줄인다는 생각에 기계파괴운동을 주도한 네드 러드(Ned Ludd)처럼 폭력적인 저항이라도 해야 할까? 당시 러드는 장군으로 불리며 로빈후드 같은 대접을 받았다고 한다. 러다이트 운동이 오류라는 것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러면 기계가, 기술이, 그리고 소위 혁신이라 일컬어지는 서비스방식의 변화를 통해 그 혜택이 극소수에게만 집중되어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면 그것은 정당한 일인가. 더욱이 그 수혜의 당사자가 피해자를 향해 너는 ‘어리석고 못난 놈’이라며 거만을 떤다면 패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얼마 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은 영화 기생충에 대해 “이 작품은 인간에 대한 예의와 존엄에 관한 영화”라면서 “인간에 대한 예의를 어느 정도 지키느냐에 따라 영화 제목처럼 기생이냐, 좋은 의미의 공생이냐로 갈라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봉 감독은 열악하기로 소문난 영화산업에서 ‘표준근로계약’을 지키며 영화제작을 했다. 누가 웃기는 짬뽕인지 영화 ‘기생충’을 꼭 보아야겠다.

김 태 일
노동정치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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